나의 이야기

만학도가 꿈꾸는세상

감로화진 2011. 12. 3. 15:02

남들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삶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다

굴곡 없이 평탄하게 살수 있다는것은 복된 삶이리라,

황혼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지금에 시작한 학업이라  때로는 지칠때도 있고 힘이 들어

왜?    이러고 있나 싶을 때도 많다.

그러나 같은 길을  가고 있는 학우님들이 곁에 있기에 위안이 되고 힘이 된다.

이른 아침 일어나 오늘 하루를 걱정하고 내일을 기대하며 산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그런 평범한 삶이겠지만.....

나의 일상은 남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나의 아침은  가방을 챙기고 도시락을 준비하고 작은 배낭을 메고 길을 나서면

주위 분들의 질문 이 ~~~~ . "놀러가나 봐"" 네" 하면  좋겠다 한다

"등산가나 봐""네" "돈벌러가""네" 누가 어떻게 물어봐도 "네"라고 대답한다 .

사실은 다 아닌데... 학교 가는길 ~~~ 학교 간다고 말을 할 수 없다.

 

학교가 멀어 한시간 이상을 타야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맨 뒷자리를 차지 하고 앉는다

뒷자리에 앉아 바라보는 버스 안 풍경은  지친 사람들 의 조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도 가끔은 졸며 오가지만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다.

젊음이 가득한 강의실에 젊은 학우님들의 틈에서 강의를 듣다 보면 하루해가 너무 짧기만 하다.

노안으로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돋보기를 치켜 올리며 마음을 다 잡아 보지만  역부족이다.

옛어른들의 하시는 말씀이 틀린데가 하나도 없다  나이 앞에 장사가 없다는 말씀...

듣고 돌아 서면 잊어버리고  전혀 생각이 나지 않고  분명 내손으로 적은것이데도

낯설기만 하고  처음인 것 같은때가 많고 머리 속에서만 맴을 돌고 출력이 되질 않는다

 

젊을 때 못한 학업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행운이 나에게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만학도를 받아 준 대학이나 할 수 있게 배려해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며 오늘도 당당하게

가방을 메고  학교로 갑니다 .

 머리속에 들어 오는 것이 없어도 시험을 잘 못 봐도  글씨가 잘 안 보여도 용감하게 부딪쳐 봅니다

 아줌마는 용감하니까  !!!!

하루해가 저물고 지쳐 돌아와 내 자리에 서면 한가정의 주부라는 자리가 나를 기다립니다 .

나이가 들어 병이 들고 늙는다는것은 어쩔수 없는 자연의 섭리지만 남은 생이 얼마인지 몰라도 사는날 까지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삶을 살아보려합니다.

만학의 꿈을이루어가고 있는 아줌마가 꿈꾸는 세상은 병들지 않고 건강하게 즐겁게 살 수 있는 삶이기를 ~~~꿈꾸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