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지

원효암 마애불

감로화진 2012. 12. 16. 14:23

산 안개 하얀 솜 이불을 만들어

 겨울 산을 포근히 감싸 안은 날

 여기가  극락이 아닐까?

천년의 세월을 지켜 온 자리

하얀 솜이불로 감싸 안으면

마애불은

크다란 귀 열고  산 안개 이야기 듣고

 녹색의 이끼로 단장하고 지낸 

천년의 세월을 들려준다  

 

 비탈진 길을 한참을 달려 오른 산 정상에 자리한 아담한 절

 노보살님 혼자서 절을 지키고 있었다

차 한잔 하고 가기를 권한다

눈이 녹아 다른이들은  산 아래로 일 을 보러 가고 혼자 남아 절을 지킨다고

낙엽이 쌓인 오솔길을 한참을 오르니 크다란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을 대면하게 되고 

아담하고 원만한 모습에 한참을 셔터를 눌러보고 팔공산에서  만난 마애불  

 천년의 세월을 무색하게 할 만큼   온전하게  남아 있는 모습을 보며  돌이였기에 가능함을 새삼 느끼며

우리의 인생은 아주 작은 점에 불과 하다는것을 

아웅다웅 살지 말기를 말하는 것 같다